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만화궁은 타이중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있는 사당이다. 건물은 장저우와 취안저우 지역의 사당 양식을 적용하였으며 삼천전, 배전, 정전이 과수랑 및 후전과 함께 일(日)자형을 그리고 있는 삼락이원이호용(三落二院二護龍)의 건축 배치를 따르고 있다. 균등한 너비의 독립 건물 세 채가 세로 선을 따라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중간 뜰이, 양옆에는 벽이 둘러싸고 있는 ‘삼개간종심식(三開間縱深式)’의 건물이다.

3개간 크기의 만화궁 삼천전은 오목한 모양의 요(凹)자 형태를 하고 있다. 가운데 지붕은 양옆 지붕보다 훨씬 높아 명확한 높낮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으로 된 지붕의 용마루는 교지도로 서시척(西施脊, 용마루 위에 용마루를 하나 더 만든 후 정면에 젠녠, 흙인형, 교지도 등으로 장식한 것)을 꾸몄다. 또한 용마루 중앙에는 ‘용마부하도(龍馬負河圖)’ 교지도가 있는데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기린(용의 모리, 말의 몸, 사자의 꼬리와 소 등 4가지 동물의 형상이 조합된 전설의 동물) 형상이 놓여있어 만화궁의 건축적 특색을 더해준다.

이 현판은 1727년, 만화궁이 지어진 후 팽조계(彭朝桂, 생몰년 미상)가 바친 것으로 타이중시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현판이다. 현재는 삼천전 윗부분에 걸려있으며 큰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화궁 자성희는 먼 옛날 28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교대로 신에 대한 보답 의식을 수행한 데에서 기원하였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1824년 만화궁 ‘노이마’가 한시(旱溪) 마조 행차로 난툰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 신상을 태운 가마가 갑자기 무거워지고 꿈쩍도 하지 않아 사당 내로 진입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신도들은 교를 던져 신의 뜻을 물었고, 자성희(각 성씨가 자금을 모아 극단을 초빙하여 연 공연)를 열어 신을 기쁘게 하였다. 후에 매년 음력 3월 21일이 되면 각 성씨가 삼헌례(三獻禮)와 이원희(梨園戲) 공연을공연을 거행하였고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자성희는 마조 신상을 만화궁에 가져오고 이두점을 발전시킨 장국(張國)의 성씨인 장 씨 종친회가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임 씨 종친회(마조와 같은 성씨가 마지막인 것은 겸손의 표시이다)가 마무리하는 ‘장전임후(張前林後)’의 관례를 지키고 있다.

‘단경계마조회(丹慶季媽祖會)’가 주관하는 노이마 시툰 귀향 순례(老二媽西屯省親遶境)는 처음에는 매년 시행되다 후에 3년에 한 번 시행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예전부터 시툰 지역의 신도들에게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여겨졌다. 매년 음력 3월, 만화궁의 노이마를 시툰으로 모셔오는데 행차 도중에 많은 민가가 제사상을 차려 놓고 참배 대열을 대접한다. 노이마의 귀향 순례에는 많은 신도가 모이기 때문에 추가로 ‘성이마(聖二媽)’의 신상을 만들어 2개의 신상이 각각 다른 지역을 행차하도록 했다. 하지만 노이마 만이 예전에 머물던 열미당(烈美堂)을 방문하며, 두 마조 신상이 함께 청영궁(清靈宮)에서 만나면서 순례 행차가 마무리된다. 행차의 마지막에는 징과 북, 폭죽을 터뜨리며 전체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