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루스 채플은 채광 확보와 명확한 건물 구조 표현을 위해 완전히 분리된 4면의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뿔형 쌍 곡면이 표현하고 있는 지붕의 곡선은 풍부한 미적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위가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는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해 준다. 가장 넓은 아랫부분부터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는 정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방풍과 내진에 강하다. 앞면 혹은 전방 45도 내에서 바라보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채플 앞뒤 양쪽은 열선 흡수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스러운 분할 설계와 깊은 색감이 ‘공허’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채플 건물의 정면과 옆면 구도가 모두 달라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아야 외관의 전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루스 채플은 전통과 혁신을 모두 담은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없지만 존재하고, 비었지만 차 있다’라는 전통 도가 사상을 건축상에 표현하여 ‘기둥도, 들보도, 벽도 없는’ 형태부터 ‘기둥도, 들보도, 벽도 모두 존재하는’ 형태의 건축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건물의 외벽 설계는 ‘기둥이자 들보이자 벽’을 표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건물 내부에서 바라보면 지붕의 갈라진 틈으로 지붕 창이 나 있어, 지붕 창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끝없는 우주로 이어져 변화무쌍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한 줄의 하늘’이라는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양옆의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채플에 신비감을 더욱 부여해준다.

루스 채플의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설계는 교회 내부에 배기 조절 효과를 가져다준다.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자동으로 상승하여 지붕의 통기 창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좌석 부분에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채플 외부 4면의 곡면과 앞뒤로 난 유리창, 지붕 창은 철근 강으로 용접되어 있으며 지붕의 접합 부분은 신축 이음장치로 설계되어 있다. 이는 건물이 지진, 태풍, 급격한 온도변화 등을 겪게 될 때 신축성을 통한 보호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한 곡선 벽은 바람의 저항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루스 채플 외관에는 마름모형의 유리 기와가 붙여져 있다. 이는 지붕 면을 보호하기 위한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증가시켜 준다. 마름모형 유리 기와는 건물 외부의 곡면 설계와의 결합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황색은 중국 전통 건축에서 종교 건축물을 상징하는 정통성을 가진 색이며 초록색 풀과 나무로 이루어진 주위 환경 가운데서 두드러지는 효과를 주어 장엄한 느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