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이란 성황묘는 이란 수등절(宜蘭水燈節)에서 정결 의식과 축원 기도, 퍼레이드의 출발, 정기 공연, 평안을 기원하는 쌀 보시 등이 행해지는 주요 사당이다. 이곳에서는 성황야를 모시고 있는데, 민간에서 많이 믿고 있는 성황야는 공명정대한 사법의 신으로 이승과 저승 양 세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분쟁을 없애고 인간 세상의 선악의 기록, 통보, 죽은 자에 대한 심판과 망령의 인도 등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수등이 죽은자의 영혼을 이승으로 인도하여 이들이 제사와 관련 의식을 누리게 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두 성황묘를 중심으로 수등절을 치른다.

이란 수등절(宜蘭水燈節)은 매년 음력 6월 28일에서 7월 2일까지 진행된다. 첫째 날: 오후에 축제 장소에서 정결 의식을 시작한다. 성황야가 둥먼 야시장, 난관, 베이관 시장, 뤼주 시장을 돌아 이란 시청을 거쳐 이란 강변 공원까지 행차한다. 당일 저녁에는 천 명이 등을 점화하며 복을 기원하는 법회가 열린다. 주관 기관에서는 주요 등인 ‘연꽃등’을 점화하는데, 이는 이어질 각 행사의 정식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둘째 날: 저녁에 옛 시가지를 도는 퍼레이드가 출발한다. 성황야가 길시에 각 사당의 진두와 북 공연단들을 이끌고 출발하여 시내 구역을 행차한다. 하이라이트인 수등 띄우기 행사는 둘째 날인 음력 6월 29일 밤 11시에 열린다(음력 7월 1일 자시가 귀문이 열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연꽃 수등(연꽃 모양), 수등두(집 모양)를 각각 띄워 죽은 자의 혼이 제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한다. 셋째 날: 성황묘와 난관 시장, 베이관 시장에서 구제 문화제 공연이 열린다. 넷째 날: 성황묘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쌀 보시 행사가 열리며 전체 축제가 막을 내린다.

수등을 띄우는 중국인의 풍습은 인도에서부터 기원한 것으로, 제사와 액땜, 기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구제 의식 중 하나로써 물속의 영혼들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가장 흔히 보이는 연꽃 수등은 ‘왕생지(윗면에 불경 중 왕생주를 인쇄한 종이)’를 접어 연꽃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중간에 촛불을 놓고 스티로폼으로 받친 후 물에 띄운다. 이는 영혼을 맞아들이는 의미 외에도 이들이 하루빨리 환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란 수등절(宜蘭水燈節)의 수등두(집 모양)의 형태는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정교하고 세밀한 수공예를 자랑한다. 대나무와 면 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재료를 자른 후 좌대를 포함해 약 30~100cm의 미니어처 집으로 만든다. 수등두는 후지 공예와 채색, 전지 공예가 합해진 민간 공예라고 할 수 있다. 이란시의 14개 조직을 대표하는 수등두는 물에 띄우기 전 반드시 옛 이란시 시가지를 순행하며 마지막으로 이란 강변 공원가에서 제를 올린 후 각 조직의 대표인 루주(爐主)가 물에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