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타이베이 지남궁(臺北指南宮) 순양보전은 사당 건립 이래 120년 동안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며 현재의 3층 건물의 모습을 갖추었다. 사당의 현재 구조는 초기 타이완의 장파 목수인 천잉빈(1864년~1944년)이 기초를 놓았는데 지남궁 순양보전은 그의 대표 후기작이기도 하다. 순양보전은 1992년 수리를 거칠 때 외부는 견고하고 내구성이 강한 대리석을 사용하였고 지붕은 중국 남방 건축의 구리 기와를 사용하였다. 내부에는 노송나무와 청석, 구리 기와 등 3가지 재료를 기본으로 하였다. 경내의 모든 용 기둥은 대륙의 취안저우에서 조각하여 완성한 후 건너온 것으로 세밀하고 생동감 있는 조각이 돋보인다.

순양보전 삼천문은 매우 높고 웅장하여 참배객들이 산을 오르며 바라봤을 때 매우 웅대한 기세를 보여준다. 청석에는 인동, 검동, 화동, 차동, 수문장 비선, 의장, 연주단 등 중국 전통 신화와 역사 인물이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문의 지붕에는 꽃, 새와 짐승, 구름 등이 장식되어 있고 중앙에는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쥐고 있으며 양측의 비첨(지붕 각의 높이 들린 귀 부분)에는 봉황 두 마리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돌로 된 용 기둥 6개가 있는데 이중 두 개는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두 마리 용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두 개는 하단에 인물과 군마, 새와 동물, 뛰어오르는 물고기 등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나머지 두 개는 꽃과 새, 동물들이 장식되어 있다. 각 기둥에는 용의 수염과 깃털들이 그려져 있어 자연스럽고 활발한 느낌을 주며 모두 흔히 보기 힘든 진귀한 예술품이다.

지남궁은 민간에서 천하제일의 영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91년에 지남궁의 주임위원을 맡고 있던 가오중신이중국종교도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천제교, 일관도 등 각 종교의 지도자들을 지남궁으로 불러 모임을 가졌다. 지남궁은 지리적 환경, 아름다운 풍경 등으로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천하제일영산’이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 순양보전의 위편에는 천하제일영산이라고 쓰인 편액이 걸려있다.

능소보전은 지남궁의 네 개 보전(순양보전, 대성전, 능소보전, 대웅보전) 중 가장 높은 사당이다. 지붕 가장 윗부분은 민난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용과 봉황, 구슬이 장식되어 있다. 2충의 지붕은 북방식 지붕으로 용마루에는 구름과 짐승 장식이 있다. 벽의 장식과 용 기둥은 모두 우수한 품질을 보여주며, 진귀한 안산암으로 조각된 것이다. 중요한 부분에는 금칠이 되어 있어 멀리서도 밝게 빛나며 고풍적인 벽면 장식에도 화려함이 더해져 있다. 이곳은 1969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에서 마오쩌둥이 피서를 하는 황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의 주연 배우는 <로마의 휴일>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그레고리 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