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시 네이먼구는 원래부터 ‘타이완 예진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순현궁이 네이먼구로 이전해온 후 2001년에 ‘순현궁 송강진(후에 순현궁 송강 문화기예단으로 정식 등록됨)’이 만들어지며 타이완의 송강진 문화를 전승하는 책임을 갖게 되었으며 전도원수(田都元帥)를 모시고 있는 사당의 오른쪽 앞에 위치한 ‘전도원수전’을 그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았다. 속칭 ‘희신(戲神) 또는 ‘송강야(宋江爺)’로 불리기도 하는 전도원수는 중국 전통 극단의 창시자로서 송강진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다. 송강진 조직에 속한 타이완 사당은 모두 전도원수전을 ‘송강관(宋江館)’으로 사용하고 있다. 네이먼구에는 수십 개의 예진이 있으며 송강진 또한 20개 이상의 팀이 있다. 일반적으로 송강진은 신의 탄신일, 묘회(사당에서 열리는 제례와 부수적으로 열리는 노점, 오락 행사 등)와 신의 행차와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열리며 행사가 끝나면 해산 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사관(謝館)을 연다. 하지만 순현궁은 송강진 문화의 발전과 확대를 위해 연중 내내 사관 의식 없이 전도원수를 모신다. 송강진에 사용되는 무기는 감실의 양쪽에 보관하며 연습이 있을 때 전도원수에게 향을 피워 참배를 드린 후 꺼내어 사용하여 전도원수에 대한 존경심과 순조로운 연습을 기원한다.
순현궁 후전 2층 정전 좌우 공간의 천장에는 각각 신룡과 신호의 채색화가 있다. 그중 ‘호시탐탐’이라고 불리는 호랑이 그림은 특별한 채색화 기법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가미하였다. 고개를 들어 호랑이를 보면서 360도 회전하면 호랑이의 두 눈이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대쪽에 있는 용 그림의 눈 또한 사람들을 직시하고 있어 마치 진짜처럼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순현궁에서 가장 특별한 목조는 후전인 ‘관음불조전’ 앞에 위치한 높이 4m의 녹나무 원기둥 4개이다. 각 원기둥의 표면에는 125존의 나한이 조각되어 있어 4개의 기둥에 총 500존의 나한이 있다. 조각에는 총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으며 모든 나한이 살아있는 듯 생생한 모습과 표정을 가지고 있다.
순현궁 정전 쪽에 있는 매우 넓은 성모호에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흐르는 영월 현수교가 있으며 맑고 투명한 호수 표면에는 물가를 향해 드리워진 버드나무가 비춰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또한 순현궁 뒤편으로 이어진 영정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길 양쪽에는 마호가니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숲 또한 매우 울창해 참배객들이 마조 참배한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오성급 참배객 숙소(호텔이나 여관, 민박과는 달리 타이완 사당에서 전문적으로 신도들에게 제공하는 숙소)로 전통적인 참배객 숙소의 설계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현대식 호텔 개념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 회의실과 가오슝시 네이먼구의 송강 공부요리를 대표하는 미식 식당을 가지고 있다. 요금은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당에 ‘참배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