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난칸 오복궁(南崁五福宮)의 보물은 1823년 거행된 기안건초 의식 후 전해지고 있는 천로(돌 향로)이다. 윗부분에는 ‘도광 3년 겨울, 난칸 각 마을, 원수묘, 기안건초, 제자들이 헌금하여 함께 건립함’이라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이는 벌써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천로는 일반적인 전통 향로와는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데, 8각형으로 장식된 상단에는 화초와 조수들이 조각되어 있고, 아랫단의 기둥은 지름 57cm, 높이 80cm, 무게 약 120kg이다. 현지 사람들은 천로를 쓰다듬으면 운이 좋아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참배하러 오는 많은 신도들이 모두 양손을 시계방향으로 세 번씩 문지르며 복을 기원한다. 예전에 이 향로는 사당의 재건 공사로 창고에 있었는데 후에 다시 발견되어 대전 앞에 놓이게 되었다.

후전에 사자의 뱀굴을 두고 있는 난칸 오복궁(南崁五福宮)은 타이완에서 유일하게 뱀을 사육하는 사찰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초기 오복궁이 있던 잉판컹 부근에는 큰 용수나무들이 있었고, 신령한 뱀들이 매일 초가 사당을 드나들며 집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를 신의 사자라 여겼다고 한다. 사당 측은 신령한 뱀들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지만, 참배객들이 놀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77년, 후전을 재건하면서 사자의 뱀굴을 만들었으며 신도들이 신의 사자에게 줄 계란을 바칠 수 있도록 했다.

난칸 오복궁(南崁五福宮) 내부의 전통 건축 예술 장식 중에는 랴오스청, 쉬칭, 황구이리(1903년~1995년)의 목조 조각은 물론 정전 좌우 용호벽에 있는 교지도 작품 또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는 일제시기인 192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취안저우계 교지도 장인인 쑤양수이(1894년~1961년)의 작품이다. 현재 타이완에 남아있는 소수의 쑤양수이 작품 중의 하나로 타이완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오복궁 사당의 보물 중 하나이다.

1866년 난칸 오복궁(南崁五福宮)은 성적정을 증축하였다. 성적정은 문자가 쓰인 종이, 제문, 제기 등을 태우는 곳으로 원래는 패루 옆에 위치해 있었으나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어 20052005년 사당 왼쪽왼쪽 금로 옆의 공원 내에 위치하게 되었다. 성적정은 붉은 벽돌로 쌓은 2단짜리 건물로 각 층의 면면마다 용과 봉황 등의 길한 동물들이 장식되어 있다. 윗부분에는 ‘성적(聖蹟)’이라는 두 자가 쓰여 있으며, 옆에는 성적정이 옮겨진 사실과 각계의 헌금 내용 등이 쓰여 있는 석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