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가치
얼제 왕공 불더미 건너기(二結王公過火) 행사는 현재 타이완에서 가장 규모가 성대한 ‘숯불더미 건너기’ 민속 행사이다. 가마란(이란의 옛 지명)의 개척민들에게는 원래 ‘경왕공생, 불경과년(驚王公生,不驚過年)’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공왕공 탄신제가 음력 새해보다 더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로써, 이 지역에서 공왕공을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이 전통은 사회 통합과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얼제 왕공 불더미 건너기(二結王公過火)는 숯불더미 건너기와 지퉁(乩童) 찾기 등의 의식 자체가 지방적 특색과 종교적 정결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외에도,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전통 예술 공연과 희곡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 현지의 중요 문화 자산 중 하나가 되었다.
역사 연혁
얼제 왕공묘에서 모시는 ‘고공삼왕’은 중국 푸젠성 장푸현 후시컹 지방에서 모시던 신으로, 남송 말기 때 골몽골에 저항한 세 명의 의사(義士)를 가리킨다.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86년, 가마란의 개척민들이 고공삼왕 본존을 가지고 타이완에 와 지금의 란양강 남남쪽의 얼제 마을에서 모시기 시작했다. 후에 신도들이 이주함에 따라 타이완 전국으로 분령 및 분향 된 사당의 수는 50곳이 넘었으며, 타이완의 독특한 고공삼왕 민간 신앙 체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왕공 탄신 기념 불더미 건너기 의식은 주로 액땜과 액막이를 하고 불운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청나라 시대 이래 ‘왕공묘’의 주요 축제로 행해지면서 지금까지 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 시대인 1937년, 타이완의 일일신보가 얼제 왕공 불더미 건너기(二結王公過火)를 보도하며 더욱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이때 불더미 건너기 의식 이후 있었던 신의 행차에는 약 20여 개의 진두 행렬이 참여하였으며 관중 수는 약 5천 명에 달하여 남성들과 청년 단체들이 교통 통제를 도와야 했고 행사가 끝난 후 돌아가는 교통편도 모두 만석이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참여하는 신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기 때문에 기차역에서는 임시 운행편을 마련하여 ‘잘 놀고, 잘 먹고’ 가는 참배객들을 실어 날랐다. 2007년에는 ‘국가문화총회’에서 타이완의 10대 민속 축제로 선정하였으며, 2011년에는 이란현 민속 활동으로 공고되었다.
특색 가이드
1왕공 불더미 건너기 의식 일정성대한 왕공 탄신 기념 불더미 건너기 의식은 왕야 탄신일 하루 전날 새벽에 열리는 ‘사삼계(謝三界)’와 ‘사평안(謝平安)’으로 서막을 연다. 전체 축제 일정은: 1. 사삼계, 사평안(사령기). 2. 왕공 탄신 축하 3. 공물을 준비하여 신의 군을 위로하는 호군(犒軍), 저승에 예를 올리는 배지부(拜地府) 의식 4. 불더미 건너기 의식 불더미 건너기 의식에는 다음 과정이 포함된다: (1) 제단으로 쓰일 탁자 준비하기, 다섯 군영 설치하기, 불을 피우는 화장 정화하기 (2) 왕공에 불을 청하기, 숯불 쌓아 피우기 (3) 가마에 신상 태우기 (4) 지퉁(乩童) 찾기 의식 (5) 불을 정화하는 도사의 술법 의식 (6) 불더미 건너기 (7) 왕공 안치 의식
2사삼계, 안사평안(사령기)왕공 탄신 기념 불더미 건너기 의식이 있기 하루 전에 왕공묘 앞에서 치러지는 사삼계는 천상의 신계에 있는 많은 신의 비호에 감사하기 위한 것으로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신상을 가마에 태운 우자오우자오(武轎), 장수들, 큰북 연주 행렬, 화령기(火令旗)의 기수들이 ‘사평안’, 즉 사령기를 시작한다. 이는 각 마을 곳곳에서 백성들을 보호하는 다섯 군대에 감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사평안은 다섯 군대가 위치한 군영의 순서에 따라 진행되며 도교의 의식을 통해 각 군영의 장병들에 감사를 표한 후 흑령기(黑令旗)를 가지고 왕공묘로 돌아와 호군 의식을 행하며 장병들을 위로한다. 정오에 저승에 예를 올리는 ‘배지부’의식을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된다. 다음날, 새벽 자시에 사당에서 축하 의식을 행하며 왕공 탄신 축제를 시작한다.
3불 청하기와 불 피우기
왕공 탄신일 당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더미 건너기’ 의식이 거행된다. 오전 7시 현지에서 존경을 받는 연로자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숯불 조’를 맡아 왕공묘 내의 왕공에게서 불을 청한 후 불을 피운다. 오후에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점을 칠 때 사용하는 반달 모양의 나뭇조각인 자오(筊)를 이용해 왕공의 지시를 받아 불더미 건너기 활동을 진행한다. 초기에는 불더미 건너기 행사에 약 2만 근에 달하는 목탄을 사용했는데 현재는 환경 보호를 위해 1만여 근으로 줄여서 사용하고 있다.
4지퉁(乩童)찾기 의식
왕공 탄신일 당일 오후 1시가 되면 사당의 관계자들이 왕공묘 고유의 가마인 왕공 우자오우자오(武轎)를 짊어지고 ‘지퉁 찾기’ 의식의 시간과 방향을 알린다. 왕공 우자오 하나하나가 불을 피우는 화장에서 출발하여 왕공묘 소재지 부근의 진안 마을, 얼제 마을, 푸싱 마을 등의 마을로 가 ‘지퉁’을 찾기 시작한다. 이 ‘지퉁 찾기’ 의식은 신이 빙의할 사람인 지퉁(童乩)을 직접 선택하여 자신의 위력을 밝힐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퉁이 어디에 꽁꽁 숨어있더라도 왕궁은 모두 찾아낼 수 있다. ‘가마’가 지퉁을 발견하면 지퉁은 ‘빙의’ 상태가 되는데, 구리 침을 양 볼에 뚫고 오봉기라고 하는 깃발을 멘 후 왕공 우자오 위에 서서 흑령기와 법기를 휘두른다. 이 가마는 신도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각 구역을 행차하며, 이 우자오가 산문을 지나 왕공묘에 도착하면 불더미 건너기 의식이 진행된다.
5불더미 건너기
모든 축제 의식은 불더미 건너기 행사에서 절정에 달한다. 목탄을 쌓아 작은 언덕을 만들고 밑 둘레에 새빨간 불을 피운다. 수많은 관중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 모든 신도가 숨을 죽이고 의식을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매년 수십 개의 우자오들이 참가하는데 먼저 불을 지른 화장 둘레를 두 번 돈 후 불더미 건너기를 하기 위해 차례로 줄을 선다. 자오를 이용해 왕공의 뜻을 물은 후, 폭죽과 연기, 하늘을 찌를 듯한 징과 북소리의 응원 속에서 먼저 흑령기를 든 사람이 불을 건넌다. 이어서 다섯 장의 오군영기, 지퉁, 대왕공, 이왕공의 순서로 불을 건너는데 매우 장관을 이루며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신도들이 신의 위계 순서에 따라 우자오를 메거나 신상을 안고 차례차례로 불을 건넌 후 왕공묘로 돌아가 신상 안치 의식을 행한다. 전체 의식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6왕공묘
얼제 왕공묘의 옛 사당은 한족식 전통 사당으로, 전통적인 옛 건축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당 안팎은 가마란의 2세대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다. 1997년, 지역 시민들은 사당 내부 공간이 협소하였기 때문에 사당을 새로 건축할 것을 결정했다. 같은 해, 문화 자산의 보존을 위해 천 명에 달하는 신도들이 사당 이전 활동에 참여하여, 옛 사당 건물을 새 사당 건축 터의 맞은편으로 이전시켜 보존하게 하고 전면적인 수리를 거쳤다. 사당은 2002년에 이란현 역사 건축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 지역 생활 문화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의 사항
매년 음력 11월 15일에 진행되는 불더미 건너기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참가하기 전 엄격한 금기를 지켜야 한다. 이 금기에는 의식 3일 전부터 성관계를 하지 않고, 채식을 통해 몸을 정화하는 하는 등이 포함된다. 가족 중에 상을 당한 사람이 있거나 분만실에 들어간 사람은 불결한 사람으로 간주되므로 불더미 건너기 의식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자오가 망가지거나 화상을 입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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