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광혜문교관의 외관은 중국 북방의 궁전 양식을 본떴다. 산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1층에는 17대와 18대 조사 동상을 모신 높은 천장을 가진 대전이 있다. 3층의 불전에서는 명명상제를 모시는데, 일관도에서는 명명상제가 우주에 존재하는 주체 혹은 본체라고 믿어, 형체가 있는 불상이 아니라 불등(佛燈)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양측에는 일관도의 신인 제공활불과 월혜보살을 모시고 있다.

보살관 안에는 보살 조각상을 전시하고 있다. 석재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대부분이며 신주도금 관음보살 조각상 36기, 85X150cm의 분채 관음 자판화 수십 폭, 100기에 달하는 고대 석조 불상, 송원명청대의 목조 불상도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청(影青), 용천(龍泉), 분채(粉彩), 청화(青花), 도자 기법으로 만들어진 불상, 명청시대 동류금(銅鎏金)과 수산석(푸젠성 민허우 서우산에서 나는 옥), 자사(장쑤성 이싱에서 나는 흙), 칠기, 흙, 옥 등으로 만들어진 불상 등이 있다. 그중 가장 특별한 것은 분채 관음 자판화로, 쉽게 접하기 힘든 우아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보살관에 들어서면 불교 조각의 원류와 보살 불상이 가진 법상의 아름다움, 각 왕조 불상의 특징, 불상과 수행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광혜문교관 보살관 옆에는 중화권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문물관이 있는데, 안에는 신도들이 기증하거나 교단에서 수집한 중국의 하상주(약 기원전 2070년~기원전 256년) 시대부터 명청(1368년~1912년) 시대까지 각 왕조의 대표적인 청동기, 옥기 및 각종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주로 예기(禮器), 술을 마실 때 쓰는 주기(酒器), 제기(祭器)와 일상용 기구 등이다. 문물관을 둘러보면 중국 각 왕조의 유물과 문화의 축소판을 감상할 수 있다.

광혜문교관의 유명한 ‘도자관’에는 중국의 송, 원, 명, 청(960년~1912년)의 4대 왕조와 중화민국 성립 이후 대표적인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매우 유명한 정요, 여요, 관요, 가요, 균요 등 송나라 시대의 5대 도자기가 있는데 우아함과 고상함, 품위를 자랑한다. 또한 원나라 시대의 용천요 청자, 명나라 시대의 청화자기, 오채자기와 청나라 시대의 분채자기, 단색 유약 자기, 청화자기 등의 작품이 있다. 도자관의 작품들은 각 왕조를 막론하고 세심하게 엄선한 것으로 매우 뛰어난 우아함을 자랑하여 자기 예술 애호가의 성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