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종교 문화 지도

만안당 종교 단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메이 만안당(沙美萬安堂)을 중심으로 불교와 도교 신앙을 융합하였다. 2006년부터는 대사야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대사궁을, 재신 석조상 18기를 함께 모아 놓은 재신 공원과 함원궁을, 2011년에는 석상들이 늘어선 지장공원을 조성하였으며 다음 해에는 호기장존 삼충왕 조각상을 가진 삼충공원을 설치하고 역대 명사 심경비원을 만들었다. 2014년에는 전통적인 사당의 형식을 탈피해, 천원지방(天圓地方)설을 설계에 도입한 내각 삼충묘를 완성하였다. 2015년에는 ‘영호(榮湖)’ 옆 만안당 기원지 기념공원에 보생대제 기마 석조를 전시하기 시작하며 완전한 종교단지의 모습을 갖추었다. 모든 사당과 종교 테마의 공원들은 진사진 사메이 마을 주변에 흩어져 있어 타이완에서 가장 혁신적인 형태의 종교 단지를 만들게 되었다. 특히 함원궁과 내각 삼충묘는 전에는 없던 참신하고 창의적인 건축 설계를 보여주며 획기적인 사당 건축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만안당은 양락식(兩落式)에 후호용(右護龍)을 더한 건축 구도를 가지고 있다. 사당 벽 아랫부분은 화강암 석판을 쌓아 올려 만들었으며 윗부분은 벽돌을 쌓았다. 건물 본체의 아랫부분은 벽돌을 두체법(斗砌法)으로 쌓았으며 윗부분은 채색 타일을 사용했다. 사당은 대량식(抬樑式)과 경산각름식(硬山擱檁式, 가로벽 사이가 비교적 짧은 지붕으로 가로벽 윗부분이 삼각형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도리를 삼각형 모양의 가로벽 윗부분에 바로 배치하는 공법, 건축 재료를 절약할 수 있음)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사당 내의 목조와 석조 모두 정교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사메이 만안당(沙美萬安堂) 북쪽 사칭로 옆에 위치한 함원궁 재신공원에는 총 18개의 재신 석조상이 있으며 타이완 전국에서 가장 완전한 재신 공원으로 일컬어진다. 사메이 주민들에게 ‘수미궁(水尾宮)’이라고도 불리는 공원 내의 함원궁은 복덕정신을 모시고 있다. 중국에서는 물이 재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복덕정신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을 지키며 주민들의 재복을 붙잡아 둔다고 한다. 함원궁은 금 테두리를 한 ‘입 구(口)’자 모양 7개가 앞뒤로 배치되어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재물을 불러 모으는 ‘금광칠구(金框七口)’라는 재신 사당으로 알려졌었다. 함원궁의 외관은 전통 도교 사당의 건축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일반적으로 보이는 벽돌과 기와, 나무 구조 등은 찾아볼 수 없으며 현대식 소재를 바탕으로 한 건축물로 완전히 새로운 종교 건축물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가장 특별한 사당 장식은 벽면에 있는 ‘황금 공작’이다. 금박을 한 장 한 장 붙여 완성한 이 작품은 타이완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것이다. 또한 대문의 용과 호랑이 채색화에는 ‘돈’의 개념이 더해져, 돈꿰미가 함께 그려진 ‘금전 용’과 ‘금전 호랑이’가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메이 만안당(沙美萬安堂)에 속해 있는 삼충묘는 송말삼걸 문천상, 육수부, 장세걸을 모시고 있다. 주 건물은 2014년에 완성되었으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라는 천원지방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전통적인 사당의 모형을 탈피하였다. 또한 사당과 기념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삼충전의 건축 양식은 그리스 판테온 신전과 세계의 유명한 고대 신전의 특징을 부분적으로 융합하여 도교 사당의 문화에 어울리는 새로운 현대식 건물을 만들어 냈다. 사당의 외관은 전통과 완전히 차이가 있는데, 입구를 지키는 한백옥 사자상 한 쌍이 매우 특별하다. 사자상은 당나라 측천무후(624년~705년)가 산시 시안 법문사에 하사하여 사당의 지하 궁전에서 출토된 사자상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검은 박달나무로 조각된 행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용구(龍亀) 한 쌍도 있다. 감실은 스테인리스 소재의 두공으로 만들어져 타이완 사당 감실에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또한 대련은 아크릴 소재에 글자가 떠 있는 것처럼 음각되어 있으며 재질, 높이, 두께 모두 타이완에서 처음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이다. 측면의 한백옥을 부조해 만든 36 천강(天罡)과 72 지살(地煞)의 신장(神將) 조각상은 삼충왕조묘의 ‘장세걸왕야(張世傑王爺)’ 가마에서 온 것으로 두 작품 모두 제1회 중국 석조예술거장상을 수상한 장졔슝(蔣杰雄, 1971년~)의 작품이다.

심경비원은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명가 21명과 현대의 서예가 15명의 글씨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에는 왕희지(王羲之, 303년~361년), 소식(蘇軾, 1037년~1101년), 조맹부(趙孟頫, 1254년~1322년), 문징명(文徵明, 1470년~1559년), 강희(康熙, 1654년~1722년), 건륭(乾隆, 1711년~1799년), 홍일법사(弘一法師, 1880년~1942년) 등의 필체로 새겨진 <심경(心經)>이 있다. 서예가의 작품마다 독특한 품격을 가지고 있어 중국 서예 경전의 집대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